테슬라가 전기차 산업의 선두 기업으로 활약하는 상황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정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전통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에 뛰어드는 순간 테슬라는 망한다.
드디어 이 말이 진실일지 아닐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외제차 중에서도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페라리와 BMW의 전기차 관련 내용입니다.
페라리,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80% 차지할 것
페라리의 CEO인 베네데토 비냐는 2030년까지 페라리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사실상 전기차로의 전환을 기정 사실화한 것입니다.
전기차 판매 비율은 한순간에 급증하지는 않습니다. 단계적으로 판매량 목표를 설정해서, 미션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완전한 전기차의 목표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5%를 목표로 하고, 2030년까지 40%를 목표로 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55%를 목표로 하고, 2030년까지 40%를 목표로 합니다. 즉, 페라리의 전기차 판매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을 늘리면서 전기차 산업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전기차의 생산비율을 높이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을 조절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서 페라리는 전기차 생산 전략을 공개했는데요. Maranello의 새로운 시설에서 전기 모터, 인버터, 배터리 모듈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부품, 즉 비핵심 구성요소는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라리는 12기통 엔진으로 유명합니다. 천둥과도 같은 배기음과 운전자들을 자극시키는 운전 환경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엔진이 아니라, 전기를 사용하는 파워트레인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과연 12기통 엔진 수준의 파괴적인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만약, 페라리가 전기차에서도 지금의 페라리 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페라리는 한 단계 도약을 할 것입니다.
BMW, 차세대 전기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해 1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
BMW는 차세대 전기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해서 10억 유로(약 1조 3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됩니다. 슈타이어 공장은 지난 40여 년 간 BMW의 내연기관을 개발, 생산한 곳인데 이제는 전기차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까지 개발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10억 유로 중에서 약 7억 1,000만 유로는 슈타이어 공장의 기존 구역을 보수, 60,000 제곱피트의 새로운 건물을 짓는 데 사용됩니다. 나머지 2억 3,000만 유로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E-드라이브 개발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즉, 새로운 시설이 2025년까지는 완성이 되어야 파워트레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의 핵심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거리입니다.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에 불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기를 충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운전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전기차는 다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 두 번째, 파워트레인의 구동 효율을 높이는 것. 세 번째, 차체를 경량화하는 것 등입니다. 내연기관 엔진에 비해 전기 모터로 작동하는 전기차의 작동원리는 다소 우스워보일 수도 있으나, 한정된 배터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BMW 같은 전통 자동차 제조기업들도 10억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배터리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간은 한정적입니다. 무작정 용량을 키울 수도 없기 때문에,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됩니다.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급속 충전 기술도 함께 개발하게 됩니다.
위 그래프는 테슬라 슈퍼차저의 충전시간을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테슬라의 모델 3 차량을 슈퍼차저 v3로 충전할 경우 90%까지 4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20분이면 약 60% 이상 충전이 가능한데, 이 정도 충전 속도라면 충전하는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커피 한 잔 하면 상당한 충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충전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급속 충전이 전기차의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
현재 전기차는 분명한 단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 개선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를 떠올려보면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우 느리고, 배터리도 광탈되는 등 사용상에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단점들을 보완하며 개선이 되더니, 지금은 어느 회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전기차도 이러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에 비해서 우세할 수는 있으나,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미래입니다. 페라리, BMW 등의 전통 내연기관 기업들도 전기차에 뛰어드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하루빨리 왔으면 하며, 개성 넘치는 전기차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모든 자동차 기업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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